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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웹툰 원작 인기, 플랫폼 규모 확대‧시리즈 인기 맞물려”[웹툰기획]④

“더 커진 웹툰의 플랫폼 규모, 메인스트림이 된 시리즈 시청 방식이 웹툰의 영상화 제작 바람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연상호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만화작가로 데뷔해 2011년 애니메이션 ‘돼지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아 주목 받고, 천만 영화 ‘부산행’으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으며 웹툰 ‘지옥’의 작가이자 동명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만화, 웹툰, 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한 매체를 직접 경험한 연상호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 및 영화 제작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배경으로 웹툰 플랫폼의 성장, 영상 시청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연상호 감독은 최근 최규석 작가와 공동집필한 웹툰 ‘지옥2’를 연재하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드라마 제작도 확정돼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이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 특유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담은 작품인데 최근 ‘만화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아이스너 어워드' 아시아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작업하는 입장에서는 어쨌든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OTT의 경우 한꺼번에 콘텐츠를 오픈하는데 웹툰은 주 1회로 1년 여간 연재해서 아무래도 시청자와 독자의 호흡이 굉장히 달라요. 그렇다 보니 반응도 무척 다르고요. 또 최규석 작가가 웹툰을 어떻게 연출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고, 드라마는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죠.” 원작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할 경우 때로는 원작 팬들의 혹독한 평가가 뒤따른다. 연 감독은 대부분의 제작진이 부담감을 어느 정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원작 팬덤의 성격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좀 더 열려 있다고 해야 하나. 원작의 팬덤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호불호가 나뉘는 작품들이 있다 보니 안티 팬덤도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연 감독은 최근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과거보다 시리즈 역할이 되게 커졌다”며 “다음을 보고 싶게 만들고, 변주가 되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한번 구축된 세계관에 대한 신뢰가 주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저는 제작도 하고 있다 보니 웹툰뿐 아니라 소설 등 원작을 많이 봐요.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소설은 단행본 형식이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영향을 준다는 거죠. 물론 웹소설은 장르성이 있지만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단행본 형태로 나오고 독자는 책을 펼치면 끝까지 보는 것에 목적이 있어요. 소설이 이 같이 완결성을 중요시 하는 반면, 웹툰은 플랫폼의 확대와 함께 시리즈 형식을 강조할 수밖에 없죠. 플랫폼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창작자들도 그 방향성 내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다만 연 감독은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도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흥행을 장담하지 못한다며 “영상화 했을 때 웹툰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만한 것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웹툰이든 드라마 작업이든 모두 다 고통이 있긴 하다”며 “최규석 작가는 구상된 이야기를 구현해 내려 무척 애쓰는데 나는 ‘오늘 촬영일인데 비 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을 많이 한다. 스태프들과 날씨 예측 애플리케이션을 4개 돌리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면서 “모두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고충인데 이런 것들 또한 작품을 만드는 재미의 일환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 특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작업 과정을 예로 들었다. “소설의 경우 문체를 영상으로 옮기는 건 상당히 어려워요. 내레이션으로 옮긴다 해도 그 문체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죠. 물론 만화도 시각 매체라서 분명히 닮은 점이 있지만 영상과 비교해 일종의 약화된 그림체거든요. 그림체 문법에 캐릭터들이 연기하는 방식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결국 배우처럼 연기하지 못해요. 예컨대 충격을 받았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의 검은 눈동자가 없어지거나 탈색된다면, 영상에선 좀비로 표현이 돼죠. 같은 시각 매체라 하더라도 1대1 비율로 적용되지 않는 지점들이 많고 또 다른 창작자들이 따로 채워가야 하는 거죠.”연상호 감독은 또한 “웹툰이 스틸 이미지에 소설과 같은 문어체가 쓰이는 문어와 구어 사이의 언어라면, 실사화된 작품들은 구어”라며 이러한 차이들을 모두 아우르면서 원작과 완전히 같은 작품은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화 작업에서는 너무 뻔한 말이지만 원작자, 그리고 다른 제작진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작물도 결국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기 위해 만드는 거잖아요. 외딴 섬처럼 떨어져 있는 게 아닌 이상, 어떤 창작물이든 대중과 함께 해야 해요. 창작이라는 건 자신의 생각 하나를 계속 팔 수밖에 없는데, 나름 객관적인 시점에서 변주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함께여야 하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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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로 웃은 네이버웹툰, '1호 상장 계열사' 날개 활짝

이제 네이버웹툰 IP(지식재산권)는 글로벌 흥행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드라마로 만들어 넷플릭스에 올렸다 하면 가뿐히 1위에 오른다.네이버웹툰이 과거 웹툰의 이용률 상승에 만족했다면, 이제는 직접 제작에까지 뛰어들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 어렵지 않게 '네이버 계열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을 전망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원작을 영상화한 스릴러 '마스크걸'은 지난달 21~27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여직장인이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다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마스크걸 방영(8월 18일) 한 달 전 10일과 이후 10일 네이버웹툰 원작의 국내 조회수와 거래액은 각각 121배, 166배 폭증했다.방영일 이전 10일과 비교하면 각각 4배, 3배 늘었다. 영상이 나오기 전에 예고편만으로도 이목을 끄는 셈이다. 마스크걸은 2018년 연재가 끝났는데도 독특한 연출로 다시 생명을 얻어 영상으로 대박을 쳤다. 고리타분한 판타지와 로맨스의 흥행 공식이 깨진 지금의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은 그야말로 '이야기 금맥'이나 다름없다.'스위트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호러 장르 IP를 주로 접목했다면, 이제는 스릴러와 액션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액션 8부작 '사냥개들'은 다른 유형의 성공 사례다. 네이버웹툰의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이 중심을 잡고 제작에 참여했다.사냥개들은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 직후인 6월 중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810만 뷰로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사냥개들 역시 방영(6월 9일) 한 달 전 10일과 이후 10일 원작의 국내 조회수와 거래액이 각각 194배, 347배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일반적으로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흥행해도, 네이버웹툰과 같은 플랫폼은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하지만 사냥개들은 네이버웹툰이 2018년 설립한 스튜디오N이 스위트홈을 비롯해 '유미의 세포들' '그 해 우리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을 만들면서 쌓은 제작 역량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스튜디오N이 영상화 제작에 참여하며 직접적인 수익 확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연재를 종료한지 오래된 원작을 다시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웹툰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글로벌 거래액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네이버웹툰이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네이버웹툰은 원천 IP 사업과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현지 정서를 이해한 웹툰 제작에도 집중해 빛을 봤다.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물리는 미국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로어 올림푸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최우수 웹코믹 부문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관건은 수익성이다. 지난 2분기 적자 규모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개선됐지만 되도록 상장 전까지 흑자 전환에 근접해야 한다.네이버웹툰은 플랫폼과 IP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하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달 초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내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아직까지 소극적인 광고 매출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공유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상장 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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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지옥’ 아이스너 어워드 아시아 작품상 후보

‘지옥(The Hellbound)’이 ‘아이스너 어워드’ 아시아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아이스너 어워드는 매해 7월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열리는 시상식이다.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며 지난 1988년 첫 회가 열린 이레 유수의 작품들이 거쳐갔다.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원작 ‘올드보이(OLD BOY)’를 비롯해 ‘20세기 소년’ 등 세계적인 작품들이 수상했다.이번 아시아 작품상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슈나의 여행’, 이토 준지 작가의 ‘블랙 패러독스’, 나카야마 마사아키 작가의 ‘PTSD 라디오’ 등의 작품들도 후보에 올랐다. ‘지옥’의 작가인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명성을 입증했다.‘지옥’은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 현상을 겪은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풍경을 묘사한 작품.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지옥-두 개의 삶’이 원작이다. 이후 지난 2020년에는 단행본(1,2권)으로 출시됐고, 2021년에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선보이며 공개와 동시에 흥행 1위를 차지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이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 만화적 상상력과 예리한 사회 비판적 시선이 돋보였던 영화 ‘염력’, ‘반도’, 드라마 ‘방법’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지난해 제13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선보이기도 했다.최규석 작가는 1998년 단편 솔잎으로 신인만화 공모전 금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콜라맨’,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로 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이후 2013년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송곳’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제50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공식 경쟁 부문에 올랐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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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첫 오스카 수상은 네이버웹툰 투자 결실

한국 웹툰에 빠져 펜을 잡은 뉴질랜드 디자이너 출신 작가가 국산 플랫폼의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네이버웹툰은 '스위트홈'과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웹툰 원작 드라마 흥행에 이어 해외 만화 시장까지 접수하면서 한류 콘텐츠 확산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네이버웹툰 작품,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 23일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열린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했다. 이 어워드는 미국 만화 거장 윌 아이스너의 이름을 따 1988년에 만들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만화 시상식으로, 만화계 아카데미(오스카 상)로도 불린다. 올해는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두고 5개의 작품이 경쟁했다. 네이버웹툰이 2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개의 작품을 올리며 한국의 콘텐츠 영향력을 과시했다. 로어 올림푸스 작가인 레이첼 스마이스는 시상식에서 "이 작품은 제 인생을 바꾼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어 올림푸스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다. 레이첼 스마이스는 뉴질랜드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로, 사립학교에서 홍보물 제작을 담당하다 우연히 온라인에서 공포 시리즈 '기기괴괴'의 한 에피소드를 접한 뒤 한국 웹툰에 매료됐다. 이후 2017년 4월 네이버웹툰의 신진작가 등용문인 '캔버스'에 로어 올림푸스를 올리기 시작해 정식 제안을 받아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재했다.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한국어·독일어 7개 언어로 번역해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회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단행본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도전만화' 해외로 이식…창작 생태계 글로벌 확산 이번 성과를 두고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웹툰을 글로벌 콘텐츠로 격상하기 위한 노력이 통했다고 자평했다. 국내 아마추어 웹툰 창작자의 훈련소이자 데뷔 무대인 '도전만화'를 해외에는 캔버스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현재 82만명의 창작자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140만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는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의 판로를 해외로 넓히는 기존 콘텐츠 유통 방식과 달리 현지 작가가 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각 나라의 감성을 적절히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 로어 올림푸스도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서구 신화와 독특한 그림체가 국내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웹툰 창작 생태계는 빠르게 전 세계로 확장했다. 네이버웹툰이 2020년 이후 영어 서비스 웹툰 작가에게 지급한 수익은 2700만 달러(약 35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은 2019년 대비 75%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어 해외로 진출하는 작품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 2020년 기준 번역된 한국 웹툰 수는 550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300개의 작품을 네이버웹툰이 수출했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글로벌 창작자들이 만든 웹툰과 웹소설이 한국에서 만든 플랫폼을 통로로 전 세계로 확산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 기업이 패스트 팔로어(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자리 잡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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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 소식 알릴까…네이버·카카오 격돌

우리나라 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K팝·오리지널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만화계 오스카' 수상 후보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 콘텐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 나란히 북미 만화 업계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2022 아이즈너 어워즈'의 베스트 웹코믹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즈너 어워즈는 1988년 미국 만화의 선구자인 만화가 윌 아이즈너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올해는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포괄하기 위해 32개 부문에 상을 수여한다. 한국 시간으로 이달 23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베스트 웹코믹 부문은 2017년 처음 제정돼 평균 5개 작품이 후보로 선정된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작품이 후보로 꼽혔다.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타파스의 작품이 작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양대 포털은 글로벌 웹툰 생태계의 시작과 현재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이즈너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적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되는 플랫폼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베스트 웹코믹 부문에서는 5개의 작품이 경쟁한다. 네이버웹툰은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와 '로어 올림푸스', 카카오엔터는 '나빌레라'를 앞세웠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의 후보작은 성향이 극명하게 갈린다. 네이버웹툰은 현지화에 주력해 플랫폼이 진출한 국가의 작가와 작업했다. 서구권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반해 카카오엔터는 한국 특유의 감성을 담은 따뜻한 스토리의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네이버웹툰이 DC코믹스와 처음으로 협업해 선보인 웹툰 버전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한집에 사는 다양한 캐릭터와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일상물이다. 배트맨 시리즈는 암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로 유명한데, 전에 볼 수 없었던 주인공의 밝은 모습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과감한 시도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000만회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후보작인 로어 올림푸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누적 조회 수가 12억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와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 신화 기반 로맨스 판타지다. 카카오엔터의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동경해오던 발레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만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찍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성공 사례가 만화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만화계 칸'으로 알려진 또 다른 유력 어워즈 '하비상'에서 각각 로어 올림푸스와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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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새 멤버, '블랙 팬서'가 눈길끄는 이유

표범 이빨 목걸이를 건 아프리카 왕국의 흑인 수퍼 히어로. 1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 신작 ‘블랙 팬서’는 주인공의 태생부터 혁신적인 영화다. 단지 피부색 얘기가 아니다. 블랙 팬서가 통치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가상 왕국 와칸다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희귀 금속 비브리늄이 생산되는 곳이자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부강국으로 묘사된다.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작정하고 뒤집는 설정이다. 비브라늄 수트로 무장한 무적의 블랙 팬서가 바깥의 적이 아닌 흑인 사회 내부의 입장 차로 위기를 겪는 설정도 흥미롭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에서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는 왕위와 함께 블랙 팬서의 능력을 물려받고, 약탈자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 분)의 비브리늄 암거래를 막으려 부산으로 향한다. 여기서 예기치 못한 숙적 에릭 킬몽거(마이클 B 조던)와 맞닥뜨린다. 악역의 비중은 백인 클로보다 미국계 흑인 킬몽거에 기울어 있다. 티찰라는 왕국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국왕의 본분과 전세계 고통 받는 흑인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사명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티찰라의 고뇌는 다소 판타지 세계 같은 와칸다 왕국의 이야기에 현실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블랙 팬서’에 대해 “미국 내 흑인이 가진 정치적 스탠스를 간결하게 잘 표현했다”고 했다.블랙 팬서의 이런 정체성은 원작 만화에서 가져왔다. 블랙 팬서는 1966년 흑인 인권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마블 코믹스 창시자 스탠 리와 잭 커비에 의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미국 주류 만화계 최초 흑인 수퍼 히어로 캐릭터였다. 블랙 팬서는 66년 창당한 미국의 실제 정당이자 흑인 무장 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만화 역시 KKK단이나 미국 흑인 이슈를 자주 다루며 화제를 일으켰다. ‘블랙 팬서’의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 실화를 그린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2013), 흑인 복서를 내세운 ‘록키’ 시리즈 속편 ‘크리드’(2015) 등 흑인의 현실적 문제를 꾸준히 그려온 신예다.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제임스 건, ‘스파이더맨:홈커밍’(2017)의 존 왓츠 등에 이어 이번에도 주류 영화계 밖에서 블록버스터 감독을 발굴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내가 코믹북으로 블랙 팬서 캐릭터를 알게 됐을 때처럼, 이 영화가 아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기대한다”고 했다. '블랙 팬서' 감독과 배우, 한국 와서 한 말? 자갈치·광안대교 추격신 … '부산 팬서'로 불러주세요 미국 현지 언론은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에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여성 주인공 나키아(루피타 뇽 분)는 티찰라의 옛 연인 역에 머물지 않고 스파이로서 와칸다 안팎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다. 여성들로만 이뤄진 호위 부대 ‘도라 밀라제’는 블랙 팬서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강단 있고 우아한 액션을 펼친다. 블랙 팬서의 첨단 수트 개발을 책임지는 사람은 와칸다 왕국의 공주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분)다. 천재 과학자 캐릭터에 대한 통념과 달리 나어린 소녀 슈리가 거대 과학 단지를 지휘하는 풍경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는 “‘블랙 팬서’의 이 특출한 신예는 디즈니가 만든 공주 판타지를 깨부쉈다”고 평가했다. 슈리를 연기한 남미 출신 영국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는 “슈리 캐릭터가 소녀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수퍼 히어로가 나오는 그래픽 노블을 우리말로 소개해온 이규원 번역가는 “마블 코믹스는 최근 몇 년간 아시아인·흑인 등 다인종, 다문화와 LGBT 캐릭터 등을 새롭게 등장시켜왔다. 슈리가 블랙 팬서를 계승하는 수퍼 히어로가 되고, 한국인 캐릭터 아마데우스 조가 차세대 헐크로 등극하기도 했다”며 만화 원작의 이런 변화가 “영화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블은 2019년 여성 히어로가 단독 주연인 영화 ‘캡틴 마블’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6년 그래미어워드 최다 부문 수상한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가 프로듀싱한 배경 음악은 액션을 한층 리드미컬하게 만든다. 아프리카 여러 부족 전통 문화를 반영한 미술, 의상 등도 눈길을 끈다. 극 중 와칸다 언어로 쓰인 ‘호사어’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속한 부족의 토착어. 블랙 팬서가 맨몸 격투를 벌이는 대규모 폭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리비 협곡 바위를 본떴다. 마블 스튜디오는 10주년을 맞은 올해 ‘블랙 팬서’에 이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까지 총 3편의 히어로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에 따르면 블랙 팬서의 탄생기는 올해 4월 개봉할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중요하게 연결된다. 한국 관객들에겐 부산을 무대로 한 20분여 액션 신도 반가운 볼거리다. 나키아가 ‘부산 아지매’에게 찰진 한국어로 인사하며 들어선 자갈치 시장의 낡은 점포 문이 호화로운 비밀 카지노로 연결되며, 미국 CIA 요원(마틴 프리먼 분)이 가세해 첩보전과 액션이 이어진다. 제작진은 지난해 부산에서 보름 남짓 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애틀란타에 자갈치 시장, 카지노 내부 등 세트를 지어 장면을 풍부하게 구성했다. 마린시티, 광안대교, 사직동 일대 등 부산 명소의 야경이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전은 실제 부산에서 찍은 장면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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